밴드 : THORNS
타이틀 : Thorns
포맷 : CD
코드 : FOG 026
레이블 : Moonfog Productions
년도 : 2001
출신 : Norway
스타일 : Obscure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근래 들어 접하게 되는 여러가지 익스트림 메탈 관련잡지라든지 메일링 뉴스, 웹진등에서 Zyklon과 함께 앞다투어 다루는 밴드중의 하나가 바로 이 Thorns라는 이름이다. 이들이 Thorns에 대해 주로 얘기하는 내용은 "90년대 초반 노르웨이의 컬트 블랙 밴드중의 하나인 Throns가 데모앨범 발표 이후에 10년만에 데뷔앨범을 발표했다."라는 공통된 표제를 달고 나오곤 한다. 90년대 초반이라 하면 데스메탈에 잠깐 관심을 가졌을뿐 요즘 같은 블랙메탈이란 접하게 된지 얼마 되지 않은 나 역시도 Thorns가 과연 어떤 밴드인지 알 길이 없었음은 물론 당연하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인 듯한 이유는 딱 한가지, 이들이 "Thorns VS Emperor"라는 split 앨범을 발표했었다라는 것이었고, 그 앨범을 mp3로 접한 당시 이들에 대한 느낌도 그저 그런 안유명한 밴드가 음악은 좀 하는군이라는 생각 정도였고 그리 커다란 관심은 없었다. 그당시 나의 관심사는 Emperor였지 Thorns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보통 컬트밴드라는 딱지를 붙은 블랙밴드들의 음악을 접하게 되기 전에는 약간의 모험과 두려움을 감수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어쩌다 이런 선입견이 들러붙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컬트"라는 이름이 붙은 밴드들은 하나같이 사운드 열악한 초스피드 부루탈 블랙메탈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노르웨이 블랙메탈의 선구자중의 하나였던 인물이 근래의 유행성 짙은 블랙메탈에 대한 경고로써 엄청나게 극악한 사운드를 선보이지 않을까하는것이 Thorns의 데뷔앨범을 듣기 전에 가졌던 발칙한 상상이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얘기하건대 Thorns의 음악은 이제까지 들어왔던 블랙메탈(심포닉블랙, 혹은 언홀리블랙)과는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었고, 신선하다 할 정도의 특이한 사운드를 선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Thorns의 음악을 지금껏 있어왔던 그 어떤 밴드와도 비교를 할 수가 없다. 모 잡지의 기사대로 Thorns의 데뷔앨범은 Futuristic Balck Metal의 이정표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Thorns의 음악을 기괴한 테크노 사운드를 이용하여 Futuristic Black Metal을 표방하는 여타 밴드들과 비교한다는 건 대단한 실례가 된다.
Thorns의 한명뿐인 정규멤버인 Snorre Ruch의 기타 리프에 대한 상상력에는 놀라울 뿐이다. 그 상상력은 어떻게 치느냐 뿐만이 아니라 어떤 소리가 나게끔 이펙터를 쓰느냐 하는 것에도 적용된다. 틀림없이 이것은 불협화음인 듯한 데,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고, 틀림없이 이것은 리얼기타 사운드인데, 대단히 기계적인 사운드를 낸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기계적인 사운드는 대단히 원초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Thorns의 음악에서 들리는 키보드는 심포닉함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마치 앰비언트 음악의 한부분이 아닐까 할 정도로 상당히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키보드와 느닷없이 등장했다 사라지곤 하는 예의 그 기타소리는 우리의 귀에 이미 어느정도 익숙해져 있는 여타 블랙메탈의 진행방식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앨범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 공포 분위기는 더더욱 기고만장해져 듣는 사람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때는 짜증, 혹은 지루함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게 도대체 뭐야?"라는 생각이 들 바로 그 무렵 다시 기묘한 메탈 사운드가 다시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앨범의 장점중의 하나는 '실험적'임에도 불구하고 듣기에 그리 난해하지 않다라는 것이다. 상당한 집중과 분석을 요구해야만 제대로 들리는 여타 실험적 사운드에 비해 Thorns의 음악은 확실히 캐취한 면이 있다.
근래 발표된 상당수의 블랙메탈 앨범들이 '극단적인 헤비함'을 공통분모로 가지고 있는 것을 고려해 볼때, 노르웨이 블랙메탈의 10년 역사중 한명인 Snorre Ruch가 이번에 발표한 Thorns의 실험적인 사운드는 대단히 이례적이며 신선하기도 하다. 이 음악이 미래의 블랙메탈 스타일이 될거라고 생각진 않지만, 어찌되었거나 새롭다.
Satyricon의 Satyr가 공동으로 프로듀서를 맡았고, 보컬에는 Satyr와 Aldrahn(Dodheimsgard)이, 그리고 드럼에는 Hellhammer(Mayhem, Covenant)의 이름이 보인다.

2001/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