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THY REPENTANCE
타이틀 : Through The Twilight Eyes of Frost
포맷 : CD
코드 : SCP-002
레이블 : Stygian Crypt Productions
년도 : 2003
국가 : Russia
스타일 : Raw Grim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7.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가끔은 한 사람의 고집스런 소신과 대가를 바라지 않는 열정이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란 걸 믿는다. 대부분의 이런 경우는 그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고 그냥 시간에 묻혀져버리기도 하지만 기대도 않던 그 누군가에게 뿌듯함을 안겨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 사장된 좋은 음반을 끄집어내어 7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음반으로 유통시키는 일도 어떤 인물의 소신과 열정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도 가끔은 그런 욕심이 들곤 한다. 단지 데모라는 핸디캡으로 인해 그 음악을 틀림없이 좋아하게 될 많은 이들에게 기회조차 제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나를 너무 안타까움에 젖어들게 만든다. 물론 이것은 나의 아집과 욕심으로 인한 착각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난 이런것도 듣는다.'는 식의 자기과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뭐가 어찌됐든 이렇게 좋은 데모들이 공식적인 유통과정으로 배급된다는 건 무척이나 바람직한 일이며 내게는 부러운 일이기도 하다.
Thy Repentance의 음악은 수많은 종류의 사악한 환상들을 아주 조그만 상자에 뭉뚱그려 놓은 듯한 음악이다. 실제로 이 음반의 사운드는 뭉뚱그려져 있다란 게 적당한 표현이 될 것이다. 기준보다 현저히 작은 녹음 볼륨도 이 앨범의 제대로 된 감상을 방해하는 커다란 요소다. 그러나 이런 류의 물리적인 부정요소를 제거하고 나면 Thy Repentance의 음악은 훌륭한 블랙메탈 음반중에서도 손꼽을 수 있을만한 퀄리티를 지녔다. Summoning과 Bethlehem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내보자면 Burzum의 역량까지 모두 버무려버린 이 음반의 진가는 사운드 좋은 스피커를 통해 들어야 드러날 수 있을것만 같다. 이어폰 만으로는 Thy Repentance가 표현하려는 Atmospheric을 잡아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2003/07/17







밴드 : THY REPENTANCE / NUCLEAR WINTER
타이틀 : Control Shot or Halls of the Red / Ode to War
포맷 : CD
코드 : NAUGHT-00
레이블 : Noughtscape Productions
년도 : 2003
국가 : Russia
스타일 : Ambient Military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사실 난 스플릿 앨범의 필요성이란 게 과연 있을까란 생각을 하곤 한다. 상당한 수의 스플릿 앨범들이 보통의 플렝쓰 싱글 앨범들보다 질이 좋은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스플릿 앨범보다는 mCD라도 싱글 앨범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아마도 CD 컬렉터로써의 편집증적인 기질이 관여해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소개하려는 이 스플릿 앨범만큼은 이것이 두 밴드의 스플릿 앨범이기 때문에 더 가치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만약에 각자의 EP로 따로따로 발매가 되었더라면 지금 느끼고 있는 감흥보다 확실히 덜했을 것이다. 그 이름을 익히 알고 있던 이 두밴드가 이리도 궁합이 잘 맞을거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혀 다른 성격의 음악을 한다고 생각해왔던 Thy Repentence와 Nuclear Winter라는 이 두 러시아 밴드들의 조우는 현재까지도 이 스플릿 앨범이 유일한 발매작인 Noughtscape Productions이라는 곳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한장만으로도 이 레이블의 이름은 골수 블랙메탈 매니아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되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레이블은 이 두 밴드의 음악을 각각 Ambient Military Black Metal (THY REPENTANCE)과 Hypnotic Apocalyptic Black Metal (NUCLEAR WINTER)이라 홍보하고 있다.
* Thy Repentance는 이 앨범에 27분짜리 한 곡을 실었다. 'Control Shot or Halls of the Red'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곡은 모두 6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솔직히 어느 부분에서 각각의 챕터를 끊어줘야 할지 잘 몰랐지만 그 27분간 지루한 줄 모르고 들었다. 대단하다란 생각과 좋다라는 생각만이 든다.
* Nulear Winter도 질새라 24분짜리 곡 하나와 8분짜리 곡 하나 총 두곡을 실었다. 24분짜리 곡은 Hypnotic이라는 단어 그대로 똑같은 패턴의 리프와 키보드라인을 줄기차게 써먹는데 그 분위기와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조금 과장하자면 끝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정도다. 사실 이런 음악은 바로 옆에서 들려주면서 얘기해야 제맛이건만... 두번째 곡 역시 무척이나 매력적인 곡으로써 정말로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키보드 앰비언트 + 앰비언트 블랙정도라고 해둘까.

200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