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TIDFALL
타이틀 : Circular supremacy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Nocturnal Art Productions
년도 : 2000
출신 : Norway
스타일 : Symphon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콥스페인팅이 유치할수록 음악은 잘한다? 있을 수 없는 가설이지만 Tidfall에게는 적절하다 싶을 정도다. 그래도 세련미 넘친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앨범표지와 상반되게, 전형적인 쌈마이 복장, 유치처절한 콥스페인팅으로 덧칠한 사진이 있는 그들의 앨범뒷면을 보노라면 '음... 과연 사야하나.'란 생각이 들게 만든다. 하지만 그러한 예상이 무색해질 정도로 이 앨범의 질은 수준급이다. 일단 알아듣기 쉽도록 음악을 묘사해보자면 간단하다. 이 음반은 심포닉 블랙메탈... 아니 블랙메탈계의 수퍼스타 Dimmu Borgir의 Enthrone darkness triumphant 앨범을 연상시킨다. 물론 완전히 똑같은건 아니지만, 음악을 들을때 왠지 연상이란게 작용한다. 물론 이 연상은 그날그날의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아무튼 이 날은 앨범을 처음 듣는 순간부터 끝날때까지 내내 Dimmu Borgir와 비교하게 되었다. 사운드의 톤도 다소 비슷한 편이고, 기타는 Dimmu borgir에 비해 다소 단조로운 편이다. 아니 상당히 단조로운 편이다. 드럼은 솔직히 말해 Tidfall의 드럼이 훨씬 낫다. 상당히 잘 친다. 키보드는 맛깔스럽지만 다채롭지 못하다. 뭐랄까... Dimmu Borgir의 키보드는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음원과 멜로디를 곳곳에 부여하지만, Tidfall의 키보드는 지나칠 정도로 일관되어 있다. 그래서 곡들이 다 엇비슷하게 들리는 경향이 많다. 보컬은 Shargrath 못지 않다. 충분히 매력적이다. Tidfall 전체를 관통하는 느낌은 대단히 깔끔하다라는 것이다. 세련된 앨범자켓이 그렇고, 군더더기 없는 음악이 그렇다. 무엇보다도 키보드 톤이 굉장히 깔끔하며 역시 핵심은 드럼이다. 여타 심포닉 블랙메탈답지 않게 상당한 중량감과 속도감이 실린 드럼이 전체적인 음악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 이 앨범에서 Tidfall은 1번곡부터 10번곡까지 한결같이 '죽음의 끝자락'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마치 죽는 순간을 경험한적이 있는 듯이 죽음의 순간과 과정을 노래한다. 가사를 전담하는 멤버는 없다. 작곡을 전담하는 멤버도 없다. 이들은 거의 공동작업을 하는것 같다. 그런데도 가사가 이렇게 일관적일 수 있다니, 정말 대단히 궁짝이 잘 맞는 팀인듯 싶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Dimmu Borgir와 비교했을때보다 뭔가 안정감이 여겨진다. Dimmu Borgir에는 워낙 뛰어난 인물들이 많아 악기들마다 상당히 튀는 경향이 있는데, Tidfall에서는 전체가 잘 조화되어 안정감이 느껴진다. 이러한 특징은 이 앨범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과 그저 그런 사람으로 나뉘게 할 수도 있을것 같다. 심포닉 블랙메탈에 일단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다분히 무난한 앨범인것 같다. 적어도 일단 Nocturnal Art Production 소속의 밴드니까 그에 걸맞는 음악은 제공한다.

2000/10/29







밴드 : TIDFALL
타이틀 : Instinct Gate
포맷 : CD
코드 : IROND-01-139
레이블 : Nuclear Blast
년도 : 2001
출신 : Norway
스타일 : Symphon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Tidfall의 데뷔 앨범 'Circular Supremacy'를 듣고 감동한지도 어언 5년, 횟수로는 6년이나 지나버렸다. 그 이후에도 물론 Tidfall의 음반을 사모으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음반을 구하기도 전부터 2집 'Instinct Gate'에 대한 안좋은 얘기를 워낙에 많이 들어서 진작에 사놓고도 들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안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음에도 이 음반을 산 것은 다름아닌 Tidfall의 음반이었기 때문이다. 심포닉 블랙메탈에 푹 빠져 있을 무렵에 접한 'Circular Supremacy'는 당시에 어렵게 구하기도 했거니와 무척이나 맘에 드는 음악을 담아놓은 시디였기 때문이다. Nocturnal Art Productions이라는 밴드의 좋은 이미지도 사실 이때쯤 만들어진 것 같다. 그런데 그 Tidfall이 최악의 똥반을 내버렸단다. 데뷔작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귀에 쏙쏙 박히는 심포닉 블랙메탈은 아예 기대도 하지 말라고 한다. 사실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 오기로라도 더 듣고 기를 쓰고 좋은 점을 찾아냈어야 하건만 평판이 좋았던 들을만한 다른 시디들에게 밀려 결국 스리슬쩍 시간을 뛰어넘어 버렸다. 지금도 나는 'Instinct Gate'를 플레이시키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글쎄,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의 기준이란 무엇일까. 음악성이나 연주력, 그리고 사운드 밸런스등을 잘 껴맞췄다고 해서 좋은 음악이 되진 않을 것이다. 적어도 'Instinct Gate' 앨범에는 음악의 이런 표면적 요소들이 잘 이루어져 있는 듯 하다. 물론 최악의 음악이 아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 앨범에 담긴 음악은 지나치게 지루하다. 경음악도, 앰비언트도 아닌 익스트림 메탈이 지루하다라는 것은 이 음반을 구매한 사람이 원하는 느낌을 뮤지션이 담아내지 못했다라는 얘기가 된다. Tidfall은 그 음악적 노선을 확 바꿔놓음으로써 많은 팬을 잃어버린 듯 하다. 그리고 어째서 사람들이 그토록 이 앨범에 비난의 말을 쏟아부었는지 알 것 같다. 그들도 나처럼 데뷔 앨범인 'Circular Supremacy'에 반했던 사람들인 것이다.

2005/07/30







밴드 : TIDFALL
타이틀 : Nucleus
포맷 : CD
코드 : NB-1155
레이블 : Nuclear Blast
년도 : 2003
출신 : Norway
스타일 : Symphon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7.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Instinct Gate'에 대한 수많은 악평과 스스로의 확인에도 불구하고 나는 Tidfall의 신보가 나오자마자 또 주저하지 않고 사버렸다. 왜냐하면 Tidfall의 음반이기 때문이다. 이상스럽게도 Tidfall의 음반은 꼭 사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Nucleus에 대한 평판은 그다지 나쁜 편이 아니다. 'Tidfall이 본래대로의 사운드로 돌아왔다!' 류는 아니지만 'Tidfall이 전작의 실패를 극복했다!' 정도 되는 뉘앙스의 평가라고나 할까... 그래서 기대를 흠뻑 머금고 그들의 새로운 음악을 들어줬다. 그리고 냉정하게 받아들였다. 변하지 않은 그들의 스타일, 다시 말해 Dimmu Borgir를 그대로 흉내내는 그들의 스타일을 확인한 뒤 또 한번 실망해서 이후로 다시 시디를 꺼내지 않았던 것이다. 2년전 쯤의 얘기다.
2년이 채 안된 지금에 와서 그들의 음악을 다시 듣는다. 어떤 계기가 생긴 건 아니고 그냥 그들의 음반에 대해 뭔가 써야할 것만 같았다. 이것도 음반 구매처럼 일종의 의무감 같은 거다.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Nocturnal Art Productions 소속의 밴드들은 연주력이 기가 막히게 좋다. 너무 테크닉들이 좋아서 스스로의 화려한 기술들에 앳트모스페릭이 흡수되어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대부분 귀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원래 Tidfall은 그런 류의 밴드가 아니었다. 보다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사운드에 가까웠던 밴드였다. 지금처럼 수염을 잔뜩 기르고 무게를 잡는 모습보다는 유치한 콥스페인팅을 잔뜩 하고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하던 그 때의 Tidfall이 더 정감이 간다. 대다수의 사람들 말대로 'Instinct Gate'보다는 훨씬 귀에 들어올만한 음악이긴 하지만 Tidfall의 음악이란 생각이 들진 않는다. 혹시나 Falltid 따위의 전혀 생소한 이름으로 똑같은 음반을 발표했다면? 점수를 2점쯤 더 줬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다지 냉철한 사람이 아니다.

200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