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ULCUS
타이틀 : Cherish the Obscure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Shiver Records
년도 : 2000
출신 : Norway
스타일 : Black Death Metal
앨범애착도 :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보통 음반을 구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세번을 듣는다. 처음엔 첫인상만 잡기위해 그냥 플레이에 걸어놓고 딴짓을 한다든가 대충대충 듣는다. 이때는 한곡을 완전히 듣는게 아니라 인트로 부분만 길게는 1분 짧게는 30초 정도만 맛을 본다. 이 넘들이 과연 내 취향에 맞는 얘들인지 아닌지는 이때 결판난다. 두번째 들을때는 가사나 부클릿에 좀 더 신경을 쓰면서 듣는다. 가사나 부클릿에 의해 그 느낌이 달라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세번째는 음악에 좀 더 집중해서 듣는다. 첫인상이 맘에 안들었던 밴드라도 이때쯤 되면 정을 붙일 수 있게 된다. 리뷰를 쓰고자 맘먹은 밴드는 하루종일 들고 다니면서 이들만의 특징을 잡아내기 위해 계속해서 듣는다. 그런 과정을 통하다보니 Ulcus의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장르를 구분 지을 수 없게 되었다. 아마도 Ulcus의 음악은 데스와 블랙이라는 두 장르 사이에서 가장 정의내리기 어려운 밴드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스타일이란 측면에서도 그렇고, 가사란 측면에서도 그렇고...(가사는 해석하다가 귀찮아서 그만뒀기 때문에 이 말의 신빙성은 무시해도 좋다.)
Disseiction이라든지 Naglfar등은 그 공격적인 기타리프 때문에 블랙데스 메탈이란 희안한 명칭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Ulcus도 그런 애매한 자리매김에 한몫 단단히 한다. 아마도 그것은 이들이 초기 Ulcus Molle이란 이름으로 밴드활동을 할때 연주했던 캐리어가 작용했음에 틀림없을 것 같다. 그 당시만 해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데스메탈을 했다고 하니까... 앨범을 자세히 들어보기 전까지는 이들을 자연스레 블랙메탈로 분류할 수 있었다. 음반을 처음 들었을때, 말하자면 밴드의 첫인상이랄 수 있는 첫곡에서 단박에 블랙의 터치를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 터치란것은 다름 아닌 키보드였다. 키보드의 음색이나 라인은 뭐 그다지 독특하다고는 볼 수 없는 전형적인 심포닉 블랙의 그것이었다.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피아노도 그렇고... 그것도 블랙메탈의 본고장이랄 수 있는 노르웨이의 심포닉 블랙이라 느껴졌다. 당연하게도 이들 역시 노르웨이 출신이니 의심의 껀덕지가 있을리 없다. 그런데, 리뷰를 쓰고자 마음먹고 며칠동안 기억도 안날정도로 수차례 들어본 결과, 과연 이것이 블랙메탈인가라는데 의심을 품지 않을수 없었다. 정확하게 이들의 음악에서 딱 키보드 파트만 빼버리면 이것은 데스메탈이다. 아는 동생중 하나는 블랙메탈이란것의 정의에 대해 '키보드 들어간 데스메탈'이란 단순명료한 정의를 내리곤 한다. 뭐 그 넘의 정의에 따르자면 Ulcus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블랙메탈이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해당 음악에 종교적인 색채나 명확관화한 블랙메탈의 특징이 없을 때, 주로 악기들의 진행방식에 따라 블랙메탈과 데스메탈을 자주 구분짓곤 한다. 보컬도 데스메탈 보컬과 블랙메탈 보컬이 엄연히 구분된다고 믿고 있다. 나의 기준으로 볼때 Ulcus의 음악은 키보드 파트를 제외한 모든 악기(보컬포함)가 데스메탈의 연주형태를 띄고 있다. 특히나 기타솔로 혹은 묵직한 뮤트를 건 대부분의 기타리프에서 그 특징은 너무나 확연하다. 그렇다면 Ulcus는 키보드가 들어간 데스메탈인가? 그것도 아닌것 같다. 그렇다면 뭐냐... 라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직접 한번 들어보고 알아서들 판단 내리는 수밖에... 아무튼 한가지는 명확하다. 이제 Ulcus란 이름을 어디선가 발견해도 대충 어떤 음악을 하는 놈들인지 파악은 되었다라는것.
뭐 블랙이 됐건, 데스가 됐건간에 Ulcus의 음악은 확실히 괜찮은 편이다. "완벽하다"까지는 아니지만 "괜찮다"류의 카테고리에는 포함시킬 수 있는 정도다. 그 음악의 완성도에 비해 조금 점수를 짜게 주는 이유는 쉽게 질리기 쉬운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Ulcus의 음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귀에 쉽게 꽃힌다는 점이다. 모든 곡들이 다 그러하며 그 말은 대부분의 곡들이 비슷비슷하게 들린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들의 홈페이지에 있는 몇몇 리뷰를 보면 '노르웨이의 전형적인 블랙메탈 스타일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는 밴드중의 하나'라는 문구가 있는데, 블랙메탈에 데스메탈을 접목시키려는(?) 시도 때문에 그런 묘사를 했는지는 몰라도 솔직히 내가 듣기에는 전형과 별 차이없다.
Ulcus의 음악은 귀에 잘 들러붙는 멜로디와 분위기를 잘 엮어내어 처음 들을때도 그다지 노력을 귀울이지 않고 정을 붙일수 있다. 외국의 여러 리뷰들을 참고하다보면 이런 경우 catchy라는 말을 쓰곤 하는데, catchy라는 단어는 '듣기좋은' 이란 뜻과 '속기쉬운'이란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한다. 아마도 Ulcus에게 가장 어울리는 형용사가 아닐까 싶다. 벌써 신보녹음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예정대로라면 내년봄에 새앨범이 나온다 한다. 이들의 홈페이지는 야후에서 아무리 검색해봐야 찾아내기가 불가능하다. 시간 여유가 넉넉한 사람이라면 몰라도... 다행히 씨디 부클릿에 홈페이지 주소가 있어 이들에 대한 대략의 정보를 알아낼수 있었다. 아마 음원자료도 있을터이니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방문해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200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