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UMBAKRAIL
타이틀 : In Unity "Paienne"
포맷 : CD
코드 : DSR-008
레이블 : Deadsun Records
년도 : 2001
출신 : France
스타일 : Raw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7/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Homepage
Kemet과 같이 우아한 음악을 하는 밴드와 한 배를 탄 같은 레이블의 밴드일거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Umbakrail의 음악은 고귀한 우아함과는 정반대로 단순함의 극치를 이루는 지저분한 사운드를 낸다.
Umbakrail은 그 밴드명이 주는 기묘한 뉘앙스로 인해 왠지 모르게 좋은 음악일거라는 느낌이 팍팍 왔었다. 그러나 이들의 음악이 과연 '좋은'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건지 판단이 제대로 안선다. 왜냐하면 분명 이런 류의 블랙메탈에 '진정성'을 부여하는 누군가가 있기 마련일테니까 말이다.
지금껏 비록 사운드가 그다지 좋지는 않더라도 그 기묘한 사운드의 뉘앙스로 인해 나름대로의 훌륭한 앳트모스페릭함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밴드들이 있어 왔다. 그러나 적어도 Umbakrail의 음악에 한해서는 사운드가 '구리다'라는 말이 몇몇 훌륭한 밴드의 음반처럼 '앳트모스페릭하다'라는 의미와 동급이라고 볼 순 없을 것 같다. 대체 어떤 장비를 가지고 녹음했는지는 몰라도 정말로 구린 사운드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드럼머쉰의 '뿌다다닥' 소리는 왠지 딱총소리처럼 들린다. 기타톤은 꽉 막혀 있어 답답하다는 느낌이 든다. 유일하게 키보드만큼은 녹음이 잘 된 편인데, 오히려 기타가 등장하지 않는 부분들에서 녹음의 완성도를 느낄 수 있는데 그 비중이 꽤 된다.
뭐 긍정적 요소라고는 전혀 없다는 듯이 독설을 퍼붇고 말았지만, 사실 녹음방식을 약간만 달리 했어도 나름의 독창성을 가진 밴드로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될만큼 그 음악 자체는 들어줄만 하다. 지금부터는 어느 정도 칭찬을 한번 해보도록 하겠다.
Umbakrail의 음악이 비록 단순하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 음악이 그리 지겹지는 않다. 실제로 그 지겨움을 만회하기 위해 음악 곳곳에 여러가지 실험적(?) 시도를 많이 심어놓기도 했다. 재미있는 샘플링을 집어넣기도 하고 기타로 여러가지 소리도 많이 넣어놨다. 그래서 듣는 재미가 있다. 진짜 구리디 구린 음반이라면 끝까지 들어주지도 못하겠지만, 그나마 Umbakrail의 음반은 한번 플레이 시켜 놓으면 끝까지 듣게 된다.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보컬은 참 들어줄 만 하다. 쥐어짜내는 보컬이 적당히 사악하기도 하고 굵직한 고음의 클린보컬도 평범한 보컬들과는 그 맛을 달리 한다. Umbakrail은 S'aamed라는 친구의 원맨밴드인 모양인데, 이 친구 어지간히 돈이 없었나보다. 재력이 실력을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동정심 때문인지 후한 점수는 주지 못해도 그 가능성마저 무시해버리고 싶진 않다.

200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