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UNHOLY
타이틀 : From the Shadows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Lethal Records / Avantgarde Music
년도 : 1993 / 1999
출신 : Finland
스타일 : Suicidal Doom Metal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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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 UNHOLY
타이틀 : The Second Ring of Power
포맷 : CD
코드 : AV-005
레이블 : Avantgarde Music
년도 : 1994
출신 : Finland
스타일 : Suicidal Doom Metal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밴드 : UNHOLY
타이틀 : Rapture
포맷 : CD
코드 : AV-025
레이블 : Avantgarde Music
년도 : 1997
출신 : Finland
스타일 : Suicidal Doom Metal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Unholy를 좋다고 소개하는건 어쩌면 모험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물론 여타 다른 음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확실하게 말해서 적어도 Unholy만큼 "죽인다"와 "좆같다"라는 양극으로 평가가 확실하게 갈릴만한 밴드는 없을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기묘한 음악을 들려주는 Unholy의 음악에 대해 단 한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고 지나친다는 건 잘난척(?)하기 좋아하는 나로써는 견디기 힘든 일이다. 그래서 말이지만, 언젠가 이 밴드의 음악을 듣고 그 음악에 대해 많이 실망을 하더라도 너무 뭐라 하진 말길 부탁하는 바이다. 그러나 장담하건대, 적어도 이들의 음악에 정신을 맡겨버리게 되는 어느 누군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들의 음악은 익스트림 메탈의 3대 장르인 데스, 고딕, 블랙 그 어디에나 쉽게 껴맞춰지지가 않는다. 그렇다는 말은 역시 평범한 음악 애호가들의 귀에도 익숙하지가 않은 음악을 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아마도 지금껏 들어본 익스트림 메탈 밴드중에 가장 느린 음악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들의 음악은 쉽게 사람을 돌아버리게 하고, 약먹은 것처럼 만들게 할 정도다. 다분히 최면적인 리듬과 반복되는 프레이즈... 이때쯤이면 클라이막스에 도달할만한 런닝타임이 지났는데, 결국 다음 트랙으로 넘어갈때까지 '클라이막스'는 커녕 '갈등요소'의 시작도 보여주질 않고 끝내버린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앰비언트나 트랜스 성향의 음악과는 거리가 멀다. 정말 엄청나게 헤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무겁기 때문이다. 무겁다 못해 듣는 사람을 짓눌러 깔아뭉갠다. 처절할 정도로 일그러진 디스트 기타와 극도의 단순함을 보여주는 드러밍,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이에서 유일하게 멜로디컬하게 움직이는 베이스라인이 만들어내는 뉘앙스는 Unholy 아니면 그 어느 밴드도 못할거다. 키보드? 키보드는 호러영화 사운드 트랙에나 나올 음악이다. 가장 무서운 장면이 나오기 전에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연주되는 아주 긴장감 일으키는 음악처럼... 아마도 취향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지 않더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음악을 좋아하진 못했을 거다.
이 밴드, 이런 음악을 90년대 초반부터 했다고 하니, 그간 충분히 좌절과 고통을 겪었을 만하다. 아닌게 아니라 Unholy는 사실 94년에 해체와 다름없는 활동중단을 선언했었다고 하는데... 93년에 "From the Shadows", 94년에 "The second ring of power"를 발표하면서 다소의 긍정적 반응을 얻기 했지만, 그건 그야말로 극소수의 익스트림한 매니아들 사이에서만이었다. 물론 두 앨범 모두 밴드의 멤버들은 대단히 만족한 결과물이었지만, 그 썰렁한 반응과 음반사와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밴드는 좌절을 겪을수 밖에 없었다. "으어~ 세상이 날 알아주질 않아~~" 라는 예술가의 비애라고나 할까... 이 얘기를 듣고 개인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그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기에는 시절에 비해 너무 일렀지 않았나 싶다. Nirvana가 날리던 시절에 그토록 익스트림하게 처절한 메탈이 씨알이 먹혔을거란 상상을 하긴 힘들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시절엔 당연하게도 나 역시 Nirvana등을 끼고 살았던 열혈얼터키드(?)였으니까... 어쨌거나, 핵심멤버인 Jarkko Tiovonen은 그 공백기간동안 Tiermes라는 딴 밴드를 만들어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나머지 세명의 멤버들은 Unholy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것 같다. 급기야는 Jarkko를 제외한 세명만으로 재결성 한 후에 98년 드디어 본 앨범 "Rapture"라는 거창한 타이틀의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리고 그 4년의 고통(?)을 배설하기라도 하려는듯 이 앞서 말했듯 엄청나게 처절한 음악을 들려준다. 이들은 정말로 인기따위에 별로 개의치 않는것처럼 보인다. 다음은 기타와 키보드를 담당하고 있는 Ismo Toivonen의 말이다.(이름으로 보아 배신때린(?) Jarkko와는 형제이지 않을까 한다.)
"사실 우리같은 스타일의 곡을 만든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사실 Rapture의 Unzeitgeist같은 곡은 듣는 사람을 엿먹이는 곡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당시는 게스트로 참여한 여성멤버 Veera Muhli의 보컬도 어찌나 그리도 음침하게 잘 들어맞는지... 다음 앨범 "Gracefallen"에서 그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준다.

2000/12/16







밴드 : UNHOLY
타이틀 : Gracefallen
포맷 : CD
코드 : AV-036
레이블 : Avantgarde Music
년도 : 2000
출신 : Finland
스타일 : Suicidal Doom Me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핀란드 출신의 밴드들은 북유럽에도 가깝지만 동유럽과도 가깝다는 그 지리적인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음악들이 대체적으로 싸늘하다는 느낌을 주곤 한다. 달리 말하면 그다지 사람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만한 음악이 매우 드물다. 하긴 익스트림 메탈에서 뭔 놈의 얼어죽을 "따스함"이겠냐마는... 하지만 달리 말한다면 북유럽의 몇몇 블랙메탈을 듣다보면 간혹가다가 "구수함"이라든지 "걸죽함"이라는 정감어린(?) 느낌을 받곤 하는데, 핀란드 출신의 밴드에서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경험이 없는 것 같다. 핀란드 출신 중 최고의 인기 밴드라 할 수 있는 Children Of Bodom의 음악을 듣더라도 "구수함"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지 않던가... 그러나 제 아무리 '정없이' 느껴지는 핀란드 밴드라도 Unholy 앞에선 다 깨갱이다. Unholy Black Metal이라는 대부분 패스트 블랙메탈의 형태를 띄고 있는 음악스타일을 대단히 안좋아하는 내게 밴드명 자체가 Unholy인 이들의 선입견이 좋을리는 없었다. 그러나 "언홀리"라는 단어가 주던 느낌은 밴드 "Unholy"에서는 완전하게 다른 형태로 왔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가장 "처절"하고 "무겁"고, "몽롱"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만 고민하는 것 같다. Unholy의 음악에서 테크닉한 면모를 찾는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그 흔한 기타솔로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있긴 있지만, 그게 기타솔로인지 아니면 죽은자가 내는 비명소리인지... 느낌대로 가자면 후자의 소리가 맞다.
예상컨대 이들의 의도는 두가지다. 악기가 낼 수 있는 기교를 가능한한 최소화 하는것과 악기가 낼 수 있는 소리를 가능한한 무겁고 음산하게 만들어 내는 것.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구수함"이나 "걸죽함"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Gracefallen"은 전작인 "Rapture"와 마찬가지로 대단하게 느린 "싸이키델릭 둠데스 메탈"(드디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다!!!)을 보여준다. 물론, "싸이키델릭"이란 단어가 전자 사운드를 의미하지만은 않는다라는걸 혹시나 해서 다시 한번 강조한다. 그러나 "Rapture"의 전체적인 느낌이 흐느적흐느적 강렬함이라고는 전혀 없는 느려터진 마약같은 음악이었다고 한다면, "Gracefallen"에서는 조금 더 꽉 짜여진 듯한 조밀함을 보여준다. 물론 이들의 음악 자체가 워낙에 타이트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이 완벽한 묘사일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전작에 비해서란 말을 반드시 새겨들어주었으면 한다. 차이점은 조금 더 있다. 원래 Unholy가 가지고 있던 모든 특성에서 "더욱 더"라는 수식어만 붙이면 그게 바로 차이점이 된다. 더욱 더 헤비해지고, 더욱 더 약먹은 듯한 음악을 들려주며, 더욱 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예상하다시피 이 "미쳐버림"에는 두가지의 결과패턴이 있겠다. 한가지는 너무 좋아 미쳐버리는 것, 또 다른 한가지는 짜증나서 미쳐버리는 것... "Daybreak"라는 곡을 한번이라도 들어보면 이 추상적인 말들이 어떤 의미로 씌여졌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양극으로 엇갈릴 평가는 이 앨범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Rapture"에서 게스트로 단 한곡만 참여했던 Veera Muhli의 정식참여는 그 차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본 앨범에서는 정식 멤버로 참여하여 거의 모든 곡에서 보컬은 물론 키보드 솜씨를 들려주고 있는데, 원래 Unholy의 스산함과 귀기마저 느껴지는 분위기에 일조할 뿐 아니라 대단히 섬세하고 예민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이 앨범에서의 그녀의 보컬은 보조의 역할이 아니라 메인 보컬이 되어 있다라는 것도 상당히 놀라운 일이며, 그로 인해 Unholy가 가지고 있던 예사롭지 않은 느낌은 더욱 더 기묘한 정체불명의 느낌이 되어버렸다. 전담 키보디스트의 가세인지는 몰라도 본 앨범에서 키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 앨범에 비해 대단히 높은 편이다. 비록 Veera가 "Gracefallen"에서는 작곡과정에 전혀 참여를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다음 앨범에서 Unholy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그녀에게 달려 있을것 같다. 이 앨범으로 인해 이들의 얼굴을 처음으로 제대로 봤는데, 그 모습또한 얼마나 싸늘한지... 마치 독일군 장교같은 얼굴표정에 똑같이 입고 있는 가죽재질의 옷들 하며... 이들의 얼굴에서 웃음이란 것을 발견하기는 대단히 힘들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그다지 친근감을 찾아볼 수 없는 이들의 얼굴처럼 Unhoy의 음악이 인기를 얻게 될 거라는건 쉽게 예상이 안된다. 이 익스트림 메탈씬에서조차 말이다... 혹시나 온 세상 사람들 모두 우울함에 미쳐버린 세상이 온다면 몰라도...

2000/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