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VANAHEIM
타이틀 : En Historie
포맷 : mCD
코드 : None
레이블 : Self Release
년도 : 1997
출신 : Norway
스타일 : Medieval / Pagan Doom Metal
앨범애착도 : 6.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Vanaheim은 북유럽의 오랜 전설에 등장하는 단어인데, 계급이 조금 높은 편인 신들이 사는 지명중의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음악을 하는 노르웨이 밴드 Vanaheim은 그 이름의 기원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모던하다는 느낌은 배제된 채 중세적인 기운이 그득한 스타일이다.
비록 나 자신이 Vanaheim이란 밴드의 이름을 듣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지만, 이 밴드의 역사는 꽤나 긴 편이다. 이 앨범은 이들이 97년도에 처음으로 발표한 미니앨범인데, 사전에 기대한 것에 비해 그리 대단치는 않아 다소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깊다'라는 느낌이 들어 쉽게 지나치지는 못할 음악이다.
Medieval, Pagan, Folk, Doom등 귀를 솔깃하게 할 거창한 수식어로 얼마든지 묘사할 수 있는 스타일의 음악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그저 '느릿한 헤비메탈'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평범하다라는 느낌도 들고, 너무 느긋해서 심심한 편이다. 하지만 범상치 않은 진지함이 강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Vanaheim은 마치 '수도승'같다는 인상이다.

2002/03/23







밴드 : VANAHEIM
타이틀 : Helter og Kongers Fall
포맷 : CD
코드 : None
레이블 : Self Release
년도 : 1999
출신 : Norway
스타일 : Medieval / Pagan Doom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전작인 "En Historie"가 그 기대를 미처 채워주지 못해 다소 실망스러웠던 것에 비해, 그 후속작이자 첫번째 정규앨범인 "Helter og Kongers Fall"는 비약적이라 해도 될만큼 훌륭한 발전을 이루어낸 작품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훌륭한 음악이 담겨있을지 앨범커버만 봐도 그에 대한 기대감이 벌떡벌떡 솟아나지 않는가? 게다가 잘 만들어진 세련된 부클릿도 앨범의 가치를 높여준다. 이 모든 작업을 어떤 레이블의 도움도 받지 않고 밴드 스스로 다 해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전작에 비해 사운드가 무척이나 깔끔해졌고, 묵직해졌음을 알 수 있다. 이전보다 어쿠스틱한 분위기를 부각시킨 듯하여 포크적인 기운은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어중간한 위치에서 헤매고 있던 전작의 음악 스타일을 완전히 업그레이드 시켰다고나 할까. 이 음악은 내게 핀란드 출신의 Nattvindens Grat의 음악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Nattvindens Grat의 음악보다 둠적인 느낌이 더욱 강하다는 게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다.
Vanaheim은 두명의 보컬을 쓰고 있는데, 거만한 느낌의 굵은 보컬은 개인적으로 그리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Vanaheim의 음악에서만큼은 무척 잘 어울려 강한 힘같은걸 느끼게 해주며, 또 다른 보컬 스타일은 흔히 아방가르드 블랙메탈 밴드에서나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써 톤이 약간 높고 굵은 편이다. 이전의 단조로운 기타리프도 상당히 다채로워져서 들을 맛이란 게 난다. 물론 키보드의 구성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장족의 발전을 이루어냈다. 무엇보다 듣고 있자면 만족스러운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니 훌륭한 음반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어쨌거나 Vanaheim이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때 가졌던 막연한 기대감은 이 앨범을 듣고나서야 비로소 채워졌다.
간혹 Vanaheim의 스타일을 블랙메탈의 일종으로 구분지어 놓는 싸이트를 보곤 하는데, 실제로 Vanaheim의 음악적 뿌리는 둠/데스 메탈에 더욱 가깝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흔히 들을 수 있는 성질의 음악은 아니다. 뮤지션의 개성과 재능이 그 열정과 훌륭하게 조화된 앨범이다. 이 앨범은 절판이 되었다가 노르웨이의 소규모 레이블인 Edgerunner Records에 다시 공급되고 있다.

*사족 : Vanaheim은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3년간의 밴드생활을 청산하고 밴드를 해산시켰다. 그리고 그 멤버들은 몇개의 다른 밴드에서 활동중인데, 그 밴드들은 놀랍게도 Vanaheim과는 전혀 다른 음악 스타일을 연주하는 Susperia와 Rignevond다. 특히나 수퍼밴드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Susperia에는 Vanaheim에서 각각 기타, 베이스, 드럼을 담당했던 친구들인데 각각 Memlock, Elvorn, Ather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놀랍게도 Susperia의 보컬인 Athera는 Vanaheim에서 드럼을 담당했었다. 그리고 Vanaheim의 기타리스트였던 Jon은 현재 Edgerunner Records란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2002/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