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VLE
타이틀 : Book Of Illusions : Chapter I
포맷 : CD
코드 : NONE
레이블 : Self Release
년도 : 2001
국가 : USA
스타일 : Eclectic Dark Experimental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VLE라는 밴드는 2년전쯤 mp3.com을 헤매면서 알게 된 수많은 밴드중 하나였고, 이 밴드가 다시 상기되었던 건 어느 누군가(외국인으로 사료)가 홈페이지에 VLE의 홍보글을 남기면서였다. 분명 낯익은 이름이었지만 VLE의 음악이 어떤 것이었는지 당최 기억이 나질 않던 나는 곧바로 다시 mp3.com을 방문해 그들, 아니 그의 음악(VLE는 원맨밴드다.)을 다시금 음미해봤고, 진지하게 다시 들어본 이들의 음악에 매료되어 급기야는 직접 메일을 보내 음반을 구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VLE의 음악은 Atmospheric과 Ecletic, Experimental이라는 세개의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다분히 Ambient적인 요소가 짙게 깔린 VLE의 음악들은 상당부분이 인스트루멘탈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다지 연주곡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토록 이들의 음악에 빠져들 수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VLE라는 밴드가 만들어내는 음악의 분위기는 대단히 중독적이기 때문이다. 뭔가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 음악에는 분명 보컬이 있다. 완전한 인스트루멘탈 음반이 아니란 얘기다. Black Metal적인 요소가 가미된 곡이 있는가하면 단순한 포크 분위기의 곡까지 모두 아우르는 VLE의 음악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음악의 세계로 잡아끈다. Book Of Illusions라는 앨범의 타이틀과 일맥상통한다고나 할까...
지금 소개하고 있는 Chapter I은 흡사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섬을 방문하는 듯 기묘한 분위기의 인트로 Kano로 시작되어 그리 길지않은 시간동안 낯선 환상의 세계로 나를 초대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 하면 길게 만들 수 있던 곡을 억지로 줄인듯한 느낌인데, 이 점은 정말로 아쉽다.
중간에 소포가 한번 공중분해되는 시련을 겪고 난 뒤 손에 넣게 된 음반인지라 더더욱 애착이 간다.

2003/04/12







밴드 : VLE
타이틀 : Book Of Illusions : Chapter II
포맷 : CD
코드 : NONE
레이블 : Self Release
년도 : 2001
국가 : USA
스타일 : Eclectic Dark Experimen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앞서 언급했듯이 VLE는 J. Ross라는 한 뉴욕커의 원맨 밴드다. 사실 나는 이 놀라운 밴드가 뉴욕출신이라는 것이 너무나 의외라 생각했다. 전통적인 펑크나 하드코어 - 가끔은 포스트펑크등의 실험음악 - 의 산실이라고 하는 뉴욕이라는 환경에서 이토록 기가막힌 분위기의 메탈 사운드가 탄생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가진 선입견으로 비추어볼때 뉴욕의 대다수 음악은 모 아니면 도다. 매우 극단적이라는 얘기다.)
Chapter II는 Chapter I과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VLE의 두번째 데모시리즈인데, Chapter I과 달리 이번에는 전곡이 인스트루멘탈이다. 난 VLE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앳트모스페릭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이 감동이 가장 효과적일때는 역시 보컬이 가미되었을때다. 그래서 보컬이 전혀 없는 Chapter II는 약간 아쉽다. 여전히 감동적인 인트로 Kano로 시작하는(VLE의 모든 앨범은 이 Kano로 시작한다.) Chapter II를 듣고 난 후의 느낌은 오지를 탐방하는 스케일 큰 자연 다큐멘터리의 사운드트랙같다라는 것이었다. 물론 VLE의 음악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이 다큐멘터리에는 반드시 드라마가 있어야 한다. VLE의 음악이 워낙에 드라마틱하기 때문이다. 메탈이라기보다는 다크웨이브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음반.

2003/04/12







밴드 : VLE
타이틀 : Book Of Illusions : Chapter III
포맷 : CD
코드 : NONE
레이블 : Self Release
년도 : 2003
국가 : USA
스타일 : Eclectic Dark Experimen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VLE가 2년만에 발표한 신보이자 데모시리즈의 결정판인 Chapter III다. 그리고 내가 꼽는 VLE 최고의 명반이기도 하며, 앞선 두 앨범의 런닝타임을 합친 것보다 더 긴 런닝타임을 자랑하는 VLE 최초의 풀렝쓰 앨범이다. 게다가 보라... 밋밋했던 Chapter I과 II의 커버에 비해 이 얼마나 환상적인 커버인가. 그러나 그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음악이다. 그 여느 앨범보다 블랙메탈스러운 느낌에 충실한 이 앨범은 개인적 취향상 끌릴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역시 VLE답게 실험적 요소가 가미된 아방가르드 블랙메탈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드럼 없이 기타와 날카로운 외침만으로 이루어져 '혼돈' 그 자체의 분위기를 내는 곡, 어쿠스틱을 가미해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곡, 앳트모스페릭의 극치를 들려주는 곡등, 그 어느 곡 하나 아쉬운 곡이 없다. VLE의 음악은 여전히 어둡고도 중독적이다. 스스로 주장하는 Eclectic Dark Experimental라는 표현 이외에는 달리 끄집어낼 단어가 없을 정도로 VLE는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음악,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고 음악을 만들어 내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판타지 메탈이라고도 불러주고 싶다. 느낌이 딱 그러하니까...

2003/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