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WALHALLA
타이틀 : Firereich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Root of All Evil
년도 : 1999
출신 : Finland
스타일 : Fast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가끔은 "별로"였던 음반들도 한번 건드려 볼 생각이다. 사실 "별로"인 음반을 건드리기 싫었던 이유는 좋은 것 소개하기도 벅찬 세상에 뭐 잘났다고 남이 애써 만들어 놓은 작품 흉이나 보고 있겠냐라는 생각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전 그 앨범 좋았는데, 이상하시네요."란 너무나도 당연하고도, 흔하고도, 짜증나는 반박을 듣기 싫어서이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건지...
내가 좋았던 음악이 다른 사람 귀에도 반드시 좋으란 법은 없는것과 마찬가지로, 내 맘에 안들었던 음악이 남의 귀에는 좋게 들릴 수 있다란건 너무나 당연하다. 그렇게 똑같은 귀를 가질거면 국내댄스가요나 듣지 왜 앨범 구하기도 벅찬 이 험난한 장르를 좋아하겠냔 말이다. 아~ 흥분...
"별로"인 음반을 소개한다고 해서 사실 뭐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싶다거나 씨디를 뽀개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의 개걸레같은 음반은 아니다. 말 그대로 "별로"일 뿐... 만약 다시 태어나도 이 앨범을 사겠느냐 했을때, "아마 아닐걸요."라고 대답할 정도라고나 할까...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경우 '별로'인 음반의 첫느낌은 '괜찮은' 편이다. 그래서 자주 듣게 되고, 인터넷도 뒤져보고, 프로필에 관심도 가져보고... 그러나 들으면 들을수록 처음의 그 '괜찮은' 느낌은 어디로 갔는지... 참 희안한 일이다.
어쨌거나 불운한 첫번째 주자로 뽑힌 밴드는 언젠가 Gloomy Grim의 감상문을 쓰면서 잠시 언급했던 핀란드의 "블랙 쓰래쉬 밴드" Wahalla다. 아마 blackmetal.com 인가에서 얘들을 이렇게 소개한 것 같은데, 뭐 그다지 이상한 소갯말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기타리프는 거의 뭐 쓰래쉬메탈에서 빌려왔다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공격적이니까...
멤버 구성은 조금 화려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Gloomy Grim, Soulgrind등의 중요멤버가 여기에도 있는 것이다. Agathon, Lord, Trooper, Caesar등등 빵빵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짱짱한 편이다. 궁금한건 Attila라는 인물에 대해서다. 모든 가사를 이 자가 썼는데, 이 자가 혹시나 그 Mayhem에 얼굴 비췄던 그 Attila인지 심증만 있지, 물증이 없다...
"아틸라는 Wahalla의 가사를 쓰기 위해 수년동안 악마학(Demonology), 철학(Philosophy), 오컬티즘(Occultism)을 공부했다. 이 가사들은 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시들이다. 우리는 그 가사들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는 것에 대단히 뿌듯해 하고 있다."라고 부클릿에 소개되어 있는 글로 미루어보아, 이 프로젝트 밴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음악의 완성도라기보다는 그 가사의 표출이라고 보아진다. 그래서 그런걸까? 난 이 음반에서 도저히 음악적 '성의'라는 걸 느낄 수가 없다. "단무지"의 삼박자를 그대로 갖춘 공격적인 음악이라는 것 이외엔 아무런 특징을 발견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소 놀랐던건 Gloomy Grim에서 보컬을 맡았던 Agothon이 여기서는 그냥 드럼만 맡고, 베이스를 쳤던 Caesar가 보컬을 맡았다라는 건데, 꽤나 잘한다는 사실이다. 사악함, 공격적, 적개심등을 드러내는 것이 의도였다라면 그 목소리 딱이다. blackmetal.com의 소개대로 "쓰래쉬"란 표현에 걸맞게 기타 리프는 시원시원한 축에 드는데, 뭔가 깨부숴 버리고 싶을때 아주 걸맞는 음악이라 보여진다. 혹시나 해서 몇번을 더 들어보았지만, 그리 손이 많이 가는 음반이 아니라는것을 더욱 명확하게 깨달았을 뿐이다.

2001014